생활
저출산시대를 맞아
나는왕자
2006. 3. 21. 20:06
결혼을 안 하고 아이 낳기를 꺼리는 현상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극대화되고 있는 가운데ㅔ 부산이 저출산율 1위를 차지하였다. 부산은 지난 10년 동안 출산율이 계속 감소되어 2005년 현재 0.76명으로 전국(1.16명)보다 낮고, 서울(0.97명)보다도 낮다. 그 결과 부산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26만2929명)보다 노인정에서 쉬는 노인(28만5927명)이 더 많아졌다고 하는 통계가 나왔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970년대의 여성의 가임기간 동안 출산율은 4.53명이었다. 하지만 고도성장의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저출산 장려운동에 의해 1980년에는 2.83명, 1990년에는 1.59명, 2000년에는 1.47명이었다. 그 후에도 매년 낮아져 2001년에는 1.30명, 2002년에는 1.17명, 2003년에는 1.19명, 2004년에는 1.16명으로 낮아졌다. 이대로 가면 1명으로 줄어드는 시기가 멀지 않았고 그 이하까지 줄어들 것 또한 불을 보는 것처럼 뻔한 일이다.
출산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일을 할 수 없는 노인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연구하고 생산에 종사할 인구가 줄어든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가 경쟁력은 저하되고, 국토방위에 있어서도 문제가 된다. 노인복지를 위한 재정은 늘어나야 하는데, 재정수입원은 줄어들게 되어 결국은 힘없는 노인의 나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왜 저출산이 계속될까? 여러 이유들 중에 그래도 납득할만한 이유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가임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남편 혼자 벌어서는 살 수 없고, 아내도 함께 벌어야 하는데, 겨우 얻은 직장을 출산으로 잃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더 나아가 생활비도 힘든데 자녀양육비를 감당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자유로운 삶에 대한 욕구’라는 것도 있었다. 그래서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자녀 출산에 따르는 양육비 보조, 보육 시설 확보, 교육 등에 관한 재정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출산율은 쉽게 높아질 것 같지 않다.
저출산은 미래의 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어떤 분이 미래에 보게 될 어느 교회의 주일예배 모습을 다음과 같이 상상하여 묘사해 놓은 글을 보았다. “2055년 2월, 강남의 A교회에서 주일예배가 시작됐다. 한 때 출석성도 2~3만을 훌쩍 넘었던 대부흥의 시기는 꿈처럼 사라졌다. 개척 후 3대 목사가 취임했고 예배는 성도들의 요구에 따라 간소화됐다. 찬양으로 흥을 북돋워 보지만 좀처럼 열기가 살아나지 않는다. 예배당에 자리한 성도들 평균 연령은 62세, 할머니 할아버지 성도들 틈에 간간히 20~30대 젊은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예배당 빈 공간이 눈에 거슬린다. 어린이와 청소년부 예배 역시 간소하게 진행된다. 공과가 없어진 지 오래, 어떤 교회는 인터넷으로 화상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예배를 대체한다.” 이것은 중국의 3자 교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교회를 박멸하기 위해 사탄이 세운 방법 중의 하나가 출산을 막는 것과 어린이 전도를 막는 것이다. 하나님은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지만, 사탄은 먹고 살기 바쁜데 하나만 낳든지, 아니면 인생을 즐기는데 아이는 장애물이 되니 낳지 말라고 한다. 어린이는 아직 어리니까 차츰 전도해도 늦지 않다고 한다. 물론 사탄이 이렇게 큰소리로 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현대인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춤을 춘다. 현대인들의 변명은 모두 맞는 것 같이 들린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저출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길은 인식의 전환이다. 자녀는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하는 사고의 전환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곳은 교회 외에는 없다.
교회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거룩과 사랑과 믿음으로 충만한 사람들로 충만 되어져야 한다. 그 때 교회는 부흥하게 된다. 교회가 침체에 빠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피해갈 수 없는 불안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저출산’이다. 이미 주일학교 학생 수 감소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도 어린이 전도에 열을 올리는 교회는 부흥하지만, 그것도 저출산을 막지 못하면 전도할 대상이 줄어들므로 교인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는 미래의 교회의 자원이자 일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