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중국을 울린 아버지 '두진후이'

나는왕자 2011. 9. 16. 16:01

지난 8월 22일의 일이다. 중국 하북성(省) 석가장시(市)에 있는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어린 딸을 위해 수술대에 오른 두진후이(杜金輝·31)라는 아버지가 있었다. 그에게는 란란(然然)이라는 다섯 살 난 딸이 있었다. 그 아이는 지난 달 16일, 비닐하우스에서 일어난 대형화재로 전신 40%의 3도 화상을 입었다. 아이의 엄마가 병아리를 키우던 비닐하우스의 보온을 위해 난로에 불을 피우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란란은 그동안 3차례의 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으나 추가 수술을 위해 피부이식을 해야 했다.

 

링서우(靈壽)현의 가난한 농부 출신인 두진후이는 집에서 40㎞가량 떨어진 다른 도시에서 하역부로 일하면서 돈을 벌었고, 부인은 집에서 닭을 키워 노부모와 두 아이를 포함한 여섯 식구의 생계를 꾸려왔다.

 

엄청난 수술비도 감당할 길이 없었다. 마취에 들어가는 약 17만원(한화) 가량의 돈이 없어서 전신마취를 포기하고 수술대에 올랐던 것이다. 두진후이는 “내 살을 떼어내는 고통은 아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난 괜찮아요… 내 딸에게 내 피부를 더 많이 떼어주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주치의에 의하면 “살을 떼어내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면서도 ‘더 많이 떼어가 달라’고 했다”고 한다. 두진후이는 “세상의 어느 아버지라도 이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2011. 9. 16 조선일보 참조). 

 

“아버지”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자식을 낳고 길렀기 때문에 아빠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단순히 낳고 길렀다는 것만으로는 아빠의 일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낳은 뒤에 나 몰라라고 하는 아빠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어느 지상파 방속국의 주말 드라마에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뒤 늦게 자신의 아이가 있는 줄 알고 아이의 엄마에게서 아이를 뺏아 가려는 아빠가 있었다. 결말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 사람은 사고를 쳐서 아이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외국으로 도망가다시피 했다. 수년 후에 돌아와서 결혼까지 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아이가 있음을 알고 아이의 엄마에게서 아들을 찾아가겠다는 것을 사랑이라고 말한다면 이해가 쉽게 되겠는가!

 

그런데 중국인 두진후이에게서 보는 아빠라는 존재는 자식을 위해 피를 흘리며 자신의 살을 떼어 주는 아빠를 보게 된다. 이것이 자식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이다. 이 사링이 있는 한 아빠와 아이는 행복하다. 이 이야기는 많은 중국인들을 울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육신의 아버지가 아닌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있다. 우리는 그 분을 우리의 눈으로 본 일도 없지만 우리를 사랑하신 아버지로 믿는다. 바울은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