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하만의 모의와 유다인들”

나는왕자 2022. 3. 6. 22:02

주영광의강단 22-11 (222 3.6) 3.1절 기념주일

“하만의 모의와 유다인들”

(에스더 5:9-14)

 

바벨론 제국(Babylon, B. C. 625-539)을 이어 역사의 무대 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제국은 바사(Persia, B. C. 536-331)였습니다. 바사 제국은 이란의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유역으로부터 동쪽으로는 인도, 서쪽으로는 헬라에 이르기까지 일백이십칠 도나 되는 큰 영토를 가진 패권 국가였습니다(9:30). 바사 제국은 고레스(Cyrus. B. C. 538-529), 아닥사스다(Cambyses. B. C. 529-522), 다리오 1(Darius, B. C. 521-485)와 아하수에로(Xerxes, B. C. 485-465) 등이 통치하였습니다.

성경 에스더는 아하수에로 왕 때에 이스라엘 민족이 당한 죽음의 위기와 하나님의 구원을 다루고 있습니다. 에스더(Esther)는 유다인으로 아하스에로 왕의 왕후가 되었습니다. 또 모르드개(Mordecai)는 에스더의 사촌으로(2:5-7), 왕궁 문지기로 있다가 왕을 살해하려는 악한 이들의 모의를 고발하였던 자였고(2:21-23), 하만의 모의로 죽음의 위기를 만났으나(3:6) 살아났고(7:10) 바사 제국의 총리가 된 사람입니다(8:2, 10:3).

본문에는 왕후 에스더의 초청을 받아 잔치 자리에 참여하였던 하만이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다가 대궐 문에서 모르드개가 상복을 입고 엎드린 채 일어나지도 않고 몸을 움직이지도 않는 것을 보고 매우 분노하였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하만은 친구들과 아내 세레스에게 자기가 누리고 있는 영광과 자녀가 많은 것과 왕이 자기를 왕의 모든 지방관과 신하보다 높인 것을 자랑하였습니다. 그리고 왕후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왕과 함께 초청을 받아 대접받았다는 것과 내일도 왕과 함께 왕후 에스더가 베푸는 잔치 자리에 초청받았다는 것을 자랑하였습니다. 그리고 유다인 모르드개 때문에 기분이 상하였다는 것도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그의 아내와 친구들은 높이가 오십 규빗이나 되는 나무를 세우고 내일 왕께 모르드개를 그 나무에 매달아 죽일 것을 허락받고, 왕과 함께 즐겁게 잔치 자리에 가라고 하였습니다. 하만은 그 말을 좋게 생각하고 나무를 세웠습니다.

하만의 모의와 유다인들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Ⅰ. 하만은 살해(殺害)를 모의(謀議)하였습니다.

 

1. 그는 충성된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에스더 64절에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하여 왕궁 바깥뜰에 이른지라고 하였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르드개는 바벨론에 포로가 되어 왔던 유다인의 후손으로 궁중 문을 지키는 자가 되었습니다(2:5-6, 3:2). 모르드개는 문을 지키는 중에 아하수에르 왕을 살해하려는 자들의 간계를 파악하여 고발함으로 왕의 생명을 구한 충성스러운 자였습니다(2:21-23). 에스더 79절에 왕을 위하여 충성된 말로 고발한 모르드개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하만의 눈에 거슬렸던 것입니다.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이 바사 제국에서 제2인자로 높인 자였습니다. 그가 대궐을 출입할 때는 왕의 신복들이 모두 일어나 그에게 절하였습니다. 그런데 모르드개는 하만 앞에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았습니다(3:1-2). ‘하만에게 절하라는 동료들의 권면도 듣지 않았습니다. 자기는 유다인이기 때문에 절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는 민족 문제가 아닌 신앙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절하지 않을 때 닥쳐올 불이익에 대해 생각했을 것입니다. 닥쳐올 불이익보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하만에게 절하지 않은 것은 신앙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즉시 하만에게 보고되었고, 이 때문에 하만은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모의하였습니다(3:3-6).

 

2. 그는 모르드개 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들을 함께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에스더 36절에 그들이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알리므로 하만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고 하였습니다.

모르드개에게 모욕감을 느꼈던 하만은 모르드개가 유다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모르드개 뿐만 아니라 제국 내에 있는 모르드개의 민족인 유다인을 다 죽이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날짜까지 뽑아 정하고 왕에게 재가를 받았습니다(3:1-12). 왕의 도장이 찍힌 조서가 도성 수산 성을 비롯하여 전국에 공포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십이월 곧 아달월 십삼일 하루 동안에 유다인은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자 할 것 없이 다 죽여 버리고 사유 재산까지 몰수한다는 것이었습니다(3:13).

 

여러분!

악한 자 하만은 자기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를 죽이려 하였습니다. 그는 모르드개 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들을 말살하려고 하였습니다.

선한 자들을 죽이기 위해 모의하는 자들은 누구나 악한 자들입니다(6:1-9, 11:53, 12:10). 그리스도인들은 악한 자들의 모의에 참여하지 않아야 합니다(49:6, 1:1). 그것은 그들이 받을 심판, 그들이 받을 재앙을 받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18:4).

 

Ⅱ. 이 생명의 위기에서 유다인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1.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들은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에스더 43절에 왕의 명령과 조서가 각 지방에 이르매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울며 부르짖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더라고 하였습니다.

왕의 조서가 반포되자 수산 성에 살고 있던 유다인들과 조서를 본 각 지방의 유다인들은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울며 부르짖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에 눕기도 하였습니다(3:15, 4:3). 죽음에 대한 공포도 있었지만, 자신들의 안일함과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좋아했던 죄들을 슬퍼하고 회개했던 것입니다(58:5, 6:26, 3:5-6).

모르드개는 옷을 찢고 굵은 베를 입고 재를 무릅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통곡하며 대궐 문 앞까지 이르렀습니다(4:1-2). 이 소식을 들은 왕후 에스더는 의복을 보내어 굵은 베옷을 벗기고자 하였으나 모르드개는 거부하였습니다. 그래서 왕후 에스더는 내시 하닥을 불러 이것이 무슨 일이며 무엇 때문인가를 알아보라고 하였습니다(4:15). 그러자 모르드개는 하만이 유다인을 죽이기 위해 모의하고 준비한 사실을 자세히 말하고, 증거물로 수산 궁에 내려진 조서 초본을 왕후에게 전달하며, ‘왕에게 나아가서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고 하였습니다. 에스더는 왕의 부름을 받은 지 삼십 일이 지났다면서 왕이 부르지 않는데 왕의 앞으로 가는 것은 죽는 일밖에 없음을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모르드개는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4:13-14)라고 하였습니다. 잠시 후 에스더는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4:16)라고 하였습니다. 에스더의 이 말을 들은 모르드개는 그녀가 명령한 대로 다 행하였습니다(4:17). 이렇게 전국의 유다 백성도 금식하며 기도하였고, 에스더와 모르드개도 수산 성에 있는 유다인들과 함께 밤낮 삼일을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고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2. 왕후 에스더는 자신의 민족을 살려줄 것을 왕에게 호소하였습니다.

에스더 73-4절에 왕이여 내가 만일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으며 왕이 좋게 여기시면 내 소청대로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요구대로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금식하며 기도했던 에스더는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뜰 곧 어전 맞은편에 섰습니다. 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본 아하수에로 왕은 즉시 금홀을 그녀에게 내밀었습니다. 그제야 왕후 에스더는 왕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5:1-2).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아간 왕후 에스더는 자기가 준비한 잔치에 왕께서 하만과 함께 오실 것을 구하였습니다. 왕은 하만을 불러 왕후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함께 참여하였고, 왕후 에스더는 다음 날에도 자신이 준비한 잔치 자리에 하만과 함께 오실 것을 왕에게 청하였습니다(5:3-8).

왕후의 잔치에 왕과 함께 자기만 초청받았던 하만은 즐거이 집으로 돌아와 아내 세레스와 친구들을 초청하였습니다. 하만은 그들과 함께 모르드개를 죽일 방법을 모의하였습니다. 그의 아내와 친구들은 높이가 오십 규빗 되는 나무를 세우고 모르드개를 그 나무에 매달기를 왕에게 구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좋게 생각한 하만은 오십 규빗(23m)이나 되는 나무를 자기 집에 세웠습니다(5:14). 이것은 수치와 경멸의 죽음을 통해 만인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것이었으나(21:23, 3:13), 하나님의 구원 섭리에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18:7, 1:24, 26, 27).

둘째 날 잔치 자리에서 에스더는 아하수에로 왕에게 왕이여 내가 만일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으며 왕이 좋게 여기시면 내 소청대로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요구대로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

모르드개와 모든 유다인들은 하만이 모의한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때 유다 백성은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간구하였습니다. 기도 후에 에스더는 죽음을 각오하고 왕 앞으로 나아가 생명을 구하였습니다. 위기를 만났을 때 우리가 할 일도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 구하는 것입니다(120:1).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하나님을 만나는 것보다 앞 설 수 없습니다.

 

Ⅲ. 하나님은 유다인들에게 구원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에스더 817절에 왕의 어명이 이르는 각 지방, 각 읍에서 유다인들이 즐기고 기뻐하여 잔치를 베풀고 그 날을 명절로 삼으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만이 모르드개와 유다인을 죽이려고 모의했던 그 날 밤, 아하수에로 왕은 잠이 오지 않아 역대 일기를 가져오게 하여 읽게 되었습니다(6:1). 그런데 그 일기 내용 중에 왕의 두 내시 빅단과 데레스라는 사람이 왕을 모살하려 한 것을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2:21-23, 6:2). 그 내용과 함께 생명의 은인인 모르드개에게 아무것도 베풀지 않은 것을 알게 된 왕은 즉시 사람을 찾았습니다.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 달기를 왕에게 구하기 위해 와 있었습니다. 왕은 모르드개에게 왕복과 왕관을 씌우고, 왕이 타는 말에 태워 성을 돌면서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자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니라고 선포할 것을 하만에게 명령하였습니다. 모르드개를 죽이려 했던 하만은 오히려 모르드개에게 영광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모르드개는 다시 대궐 문으로 돌아오고, 하만은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친구들에게 그날 있었던 일들을 말하였습니다(6:6-12). 아내와 친구들은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사람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6:13)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왕의 내시가 와서 하만을 데리고 에스더가 베푼 둘째 날 잔치에 급히 나아갔습니다(6:14).

이 둘째 날 잔치 자리에서 에스더는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7:3-4)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아하수에로 왕은 이 일을 모의한 자가 하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7:5-6), 또 하만이 왕을 위하여 충성된 말로 고발하여 왕을 살린 모르드개를 달고자 높이가 오십 규빗 되는 나무를 준비하여 자기 집 마당에 세워놓은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7:9). 이에 왕은 즉시 하만을 그 나무에 달라고 명령하였습니다(7:10, 8:7).

에스더 83-6절을 보면, “에스더가 다시 왕 앞에서 말씀하며 왕의 발 아래 엎드려 아각 사람 하만이 유다인을 해하려 한 악한 꾀를 제거하기를 울며 구하니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 왕의 각 지방에 있는 유다인을 진멸하려고 꾀하고 쓴 조서를 철회하소서 내가 어찌 내 민족이 화 당함을 차마 보며 내 친척의 멸망함을 차마 보리이까라고 호소하였습니다.

왕은 즉시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 모르드개에게 너희는 왕의 명의로 유다인에게 조서를 뜻대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칠지어다”(8:8)라고 하였습니다. 왕의 조서와 함께 유다 백성은 하만의 악한 모의에서 벗어났고, 생명이 보존되었습니다. 죽음에서 벗어난 유다인들은 기뻐하며 잔치를 베풀고 그날을 명절로 삼았습니다. 이를 본 본토 백성 중에서 유다인이 되는 자가 많았습니다(8:17).

 

여러분!

유다 백성은 바사 제국에서 생명의 위기를 만났으나 하나님의 간섭에 의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생명이 보존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백성은 크게 기뻐하며 잔치를 베풀고,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된 이 날을 명절로 삼고 지켰습니다(9:21-22). 시편 3011절에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유다 백성은 B. C. 606년 바벨론 제국 느부갓네살의 1차 침공 때 포로가 되어 끌려왔습니다. 그곳에서 저들은 우상 제물과 우상숭배의 유혹과 풀무불과 사자 굴의 협박을 받았지만(1:8-16, 3:1-27, 6:1-28), 그 시험 앞에 굴하지 않는 자들이 있습니다. 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 바벨론은 망하고 바사 제국이 역사 세계에 등장하였습니다. 바사 왕 고레스는 유다인들에게 해방령을 내려 조국으로 돌아가게 하였습니다(대하 36:22-23, 1:1-4. B. C. 537). 이에 조국으로 돌아가 성전을 다시 세운 사람들도 있었지만(1:5-11), 바사 제국에 그대로 남아 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본서의 내용은 유다인의 1차 귀환(B. C. 537)2차 귀환(B. C. 458) 사이, 바사 왕 아하수에로 왕의 통치 기간(B. C. 485-465)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유다인이었던 모르드개는 바사 제국의 2인자인 하만의 앞에 일어서지도 않았고, 엎드려 절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높은 나무에 달려 죽게 될 처지에 놓였고, 그의 민족 유다인들까지 죽임을 당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 위기 앞에서 모르드개와 에스더, 유다인들은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살길은 하나님께만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금식 기도 후에 왕후 에스더는 죽음을 각오하고 왕에게 나아가 자신과 자신의 민족의 생명을 구하여 달라고 호소하였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저들을 살려주셨습니다.

며칠 전, 31일은 기미독립운동 제103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한국을 강제로 합병했던(1910. 8. 29) 일본은 무단 정치로 조선인을 강압으로 다스렸고, 언어와 문화를 빼앗고 일본의 왕을 살아있는 신으로 섬기게 하였습니다.

3.1운동은 191931일부터 수 개월간 한반도 전역과 세계 각지 한인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조선의 독립을 선언하고 일본의 한반도 강점에 대해 저항한 운동입니다.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의하면 시민 200여만 명이 3.1운동에 참여하였고, 사망 7,509, 부상 15,850, 체포 45,306, 민가 715호와 교회 47, 학교 2개가 불에 탔습니다. 화성 제암리 교회당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일본은 우리 민족에게서 자원 수탈은 물론 민족정신을 말살하려 하였습니다. 교회와 기독교 학교를 통해서는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려는 신앙을 빼앗기 위해 성경과 찬송을 제한하여 읽고 부르게 하였고, 설교를 통제하였고, 신사참배를 강요하였습니다. 교회를 임의로 통폐합시켰습니다. 이를 거부하는 성도들과 지도자들을 체포 구금하고, 죽음으로까지 내몰았습니다. 이런 위기 앞에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옥중과 토굴과 산에서 부르짖는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1945815, 해방을 주셨습니다. 이날은 일본이 교회의 지도자들을 일제히 죽이려고 한 817일보다 이틀 앞선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3.1운동과 8.15해방을 통해 자신의 살아계심과 이 민족을 사랑하고 계심과 역사를 주장하고 계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모르드개와 유다인이 만났던 생명의 위기와 구원, 조선인들이 일본에 의해 직면했던 위기 상황과 하나님의 구원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역사를 절대주권으로 주장하신다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이 금식하며 기도할 때 응답하셨다는 것입니다.

셋째, 제비는 사람이 뽑지만, 그 마지막 결정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입니다. 잠언 1633절에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유다인을 죽이기 위한 제비를 처음 뽑은 자는 하만입니다. 그러나 그 날은 유다인에게 길일이 되었고, 하만과 함께 유다인을 죽이려 했던 자들이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제비는 사람이 뽑아도 일을 이루시는 자는 하나님이십니다.

에스더가 왕후가 되고, 모르드개가 대궐 문지기가 된 것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습니다. 악한 자의 모살 계획을 모르드개가 발견하고 고발하므로 왕의 신변을 지키고, 그 일이 역대 일기에 기록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죽음의 날을 생명의 날로 바꾸시고, 슬픔의 날을 기쁨의 날로, 어둠의 날을 빛의 날로, 절망의 날을 소망의 날로 변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은 일제의 악랄한 살해 계획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주신 분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죄악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구원해 주신 분입니다. 그분을 믿고 그분께 영광을 돌려드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