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혼잡케 하였다"는 말의 의미
창세기 11장을 보면, 바벨탑 사건이라고 부르는 특별한 사건이 있다. 이것은 노아 홍수 사건이 있은 후에 일어난 인간 역사의 대사건이다. 홍수사건으로부터 정확하게 얼마의 세월이 지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은 세월이 지난 후라는 것은 틀림없다. 홍수 사건 이후 인간은 노아의 세 아들들에 의해 번성하기 시작하였다.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그들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여기저기로 옮기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늘어난 인구에 대한 식량 공급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옮겨가는 중에 그들은 [시날]이라고 부르는 평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평지에 거주하게 되었다. 이것은 그 평지가 그들에게 충분한 양식을 공급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들에게 경제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내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몇 명의 지도자가 있었겠지만 여러 학자들은 [니므롯]이 지배했을 것으로 말한다. [니므롯]과 몇 지도자들은 시민들에게 벽돌을 만들어 굽자고 하였다. 그리고 성(city)과 대(tower)를 만들고, 대의 꼭대기는 하늘에 닿도록 하자고 하였다. 이것은 [시날]에 하나의 큰 도시를 건설할 뿐만 아니라 그 도시를 상징하는 큰 탑을 세우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이름을 내고, 온 지명에 흩어지는 것을 면하자고 하였다. 이것은 쉽게 시민들에게 먹혀 들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 거대한 역사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하늘의 하나님께서 이 인생들의 악한 계획과 역사를 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행사를 금지하기 위하여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다. 그래서 인생들을 이 거대한 역사를 이루지 못하고 온 지면으로 흩어졌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인생들의 죄악이다. 하나님보다 더 위대해지고자 하는 교만이 있었다. 인간의 이름, 특히 그 도시의 거대한 업적을 이룬 지도자의 이름을 드러내자고 한 죄가 있다. 그들이 계획한 일은 인간의 업적과 그 업적을 이룬 이름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이것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홍수로 인생을 멸망시키지 않겠다(창 9:11-13)는 하나님의 언약을 믿지 못한 인생들의 불신앙의 죄가 있다. 하나님은 인생들이 온 땅을 정복하고 땅에 충만할 것을 원하셨다(창 1:26-28). 물론 이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 대한 약속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죄악이 그 땅에 있었다.
두 번째는 그러한 죄에 대한 징계가 언어를 혼잡케 한 것이다. 언어를 혼잡케 했다는 것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도 의미가 달라 소통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언어 자체가 달라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므로 소통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두 번째 해석이 더 지배적이다. 지금 세계에는 5000-6000개의 언어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영어를 처음 듣는다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탑을 쌓는 일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이리저리로 흩어지고 말았다. 하나님을 불신하는 인간의 지식과 지혜는 언제나 바벨탑 사건을 만들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 배아복제 연구가 인간에게 영생을 줄 것처럼 말하지만 그 결국은 하나님을 불신하고, 인간의 이름을 내고자 하는 악이 된다. 인생의 악과 교만, 하나님께 대한 불신은 심판을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