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대한 오해
천국에 대한 오해
가끔 사람들은 천국을 오해하고 있다. 천국의 음식은 어떨까? 또 천국의 음료수는 어떤 것일까? 분명히 이 세상과는 다른 세상인 것만은 틀림없는데, 어떤 곳일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세상에서 고달픈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부부 싸움 끝에, 컴퓨터 게임에 푹빠져 학교 공부와는 거리가 먼 아이들과 한바탕 싸움을 하고 난 엄마, 철석같이 믿었던 애인으로부터 절교 선언을 받은 애인, 오랜 병마로 인한 고통으로 시달리고 있으나 한 번도 찾아 주는 이 없는 노인 등,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보다 불행하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한 번쯤 내뱉는 말들 가운데 “빨리 죽어 천국에 갔으면 좋겠다.”, “천국에 가면 이런 고생은 안하고 살겠지...!”, “천국에 가면 맛있는 것 실컷 먹고, 마시고 싶은 것 얼마든지 마시고, 천사들의 손에 이끌려 여기 저기 재미난 구경거리를 보며 살거야.....”, 라는 것들이 있다. 심지어 “천국에만 갈 수 있다면 지금이라고 죽고 싶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은 천국에 대한 오해에서 나온 말들이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아이작 싱어가 쓴 ‘바보들의 천국’이라는 단편이 있다. 이 작품에는 <아첼>이라는 주인공이 나온다. 그의 부친은 상인으로 큰 부자였다. 그래서 먹고 싶은 것, 마시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첼>은 천성적으로 게을러서 일하는 것, 공부하는 것 등을 싫어했다. <아첼>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죽기보다 싫은 것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아첼>은 유모에게서 천국에 가면 일할 필요도 없고 일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먹고 마실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들은 <아첼>은 어떻게든 빨리 죽어 천국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아첼>은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고 죽기를 기다렸다.
며칠 후, <아첼>이 너무나 아름다운 천국에서 깨어났다. 그 곁에는 날개가 달린 천사들이 환한 얼굴로 <아첼>이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첼>은 너무 기뻣다. 일을 하지 않아도 잔소리 하는 이도 없었고, 식사 때가 되면 금접시, 은접시에 담긴 산해진미를 천사들이 가지고 들어와 먹여 주었고, 잠잘 때는 천사들이 들어 와 포근한 침대에 눕혀 주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첼>은 천사들에게 “오늘은 세상에서 먹던 갓 구운 빵과 버터, 커피가 먹고 싶다.”고 하였다. 그 때 천사는 “천국에는 그런 음식은 없습니다.”고 알려 주었다. <아첼>은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아첼>은 “지금 몇 시나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천사는 “천국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다시 <아첼>은 “이제 나는 무엇을 하지...?” 하고 물었다. 이번에 천사는 ”천국에서는 아무 할 일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아첼>은 천국에서 산해진미만 먹고 온 종일 침대에 누워 잠자는 일밖에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무엇인가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졌다. 하지만 천사들은 천국에서는 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알려 주었다. 그렇게 <아첼>은 천국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아첼>은 더 이상 천국이 싫었다. “이렇게는 못살겠어! 차라리 죽는게 낫겠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천사는 “천국에는 죽는 것도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아첼>은 천국에서 완전히 지쳐 버렸다. 다음 날, <아첼>의 부모가 아들 <아첼>을 지상에 있는 자기 집으로 데려 왔다. 그 후, <아첼>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변하였다. 물론 이 단편에 나오는 주인공 <아첼>이 경험한 천국은 한 지혜로운 의사와 상담한 이후에 꾸며진 가짜 천국이었다. 천국에 대한 오해로 가득한 단편이다.
천국은 아무 것도 안하고 먹고 마시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그 마음에 하나님을 모신 사람,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른 사람,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수고했던 사람이 가는 곳이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으로 충만한 곳이다. 물론 그곳은 죽음이나 슬픔, 아픈 것, 죄, 등 이 세상에서 볼 수 있었던 온갖 죄성으로 가득한 것들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영광의 장소이다. 마태복음 5장을 보라. 천국을 소유하는 자는 어떤 사람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