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성형공화국을 보며

나는왕자 2006. 12. 11. 16:30
 

성형미인보다는 마음의 단장을...

예쁘게 보이기 위한 노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미인(美人)의 요건이라는 것은 있지만 예쁘다고 하는 것에 대한 표준은 없다. 예쁜 사람을 찾기 위해 미스 코리아, 미스 유니버설 등의 각종 행사도 있지만, 외모만 예쁜 사람이 뽑히는 것이 아니다. 얼굴 생김새는 조금 못났어도 마음이 예쁜 사람이 있다. 마음이 예쁜 사람은 얼굴이 예쁘지만 마음이 예쁘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낳다. 또 지적인 미인도 있다. 한데 우리 사회에는 외모만 예뻐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예쁘게 보이기 위하여 성형수술을 원하고 있는가를 볼 수 있는 한 여론 조사가 발표된 것이 있다. 미용브랜드 도브가 여론조사기관인 ‘밀워드브라운’에 의뢰해 조사한 것(2006. 10. 8 동아일보)인데, 아시아 지역의 15~17세 사이의 여성 1,000명(한국인 100여 명) 및 성인 여성 1,800여 명(한국인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10대 소녀 중 절반에 가까운 49%가 17세가 되기 전에 다이어트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59%의 10대 소녀들이 자신의 외모 개선을 위하여 향후 성형수술을 할 용의도 있다고 하였다. 이 두 항목 모두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는데, 한국 10대 소녀들이 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10대 소녀들 중 3%가 몸무게 관리를 위하여 먹은걸 토하거나 아예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이 아니다. 많은 소녀들이(77%) 외모에 대한 불만족으로 학교를 빠지거나, 모임을 피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등 학문적 활동과 사회적 활동을 기피하고 있는 양상을 보여줬다. 우리나라 10대 소녀들 모두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시대의 10대들의 의식의 일부를 알려주는 것만은 틀림없다.

 

우리나라를 성형공화국이라고 말한 이도 있을 만큼 외모지상주의를 꿈꾸는 이들로 인해 우리나라는 성형수술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추석은 연휴가 길었다. 긴 연휴에 고향을 찾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여행을 다녀온 사람도 많지만 성형외과나 피부과 병원이 성형수술을 하고자 찾는 이들로 초만원을 이루었다고 한다. 성형은 부위와 형태에 따라 퀵성형, 효도성형, 귀족성형, 회춘성형, 맞춤성형 등 이름도 다양하다. 눈과 코, 입, 등 단순성형에서 주름제거수술, 미세비장이식수술, 지방흡입과 안면윤곽수술, 등 그야말로 시술 부위와 방법도 가지가지이다.

 

의술의 발달로 웬만한 성형수술의 경우 입원이 따로 필요 없고, 시술에서 회복까지의 기간도 짧아지고 있고, 성형한 티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10대에서 60대 노인에 이르기 까지 성형을 원하는 연령도 다양한데, 노인층에 많은 것은 부모들에게 젊음을 찾아 주려고 하는 자녀들의 효도의 덕 때문이라고 한다. 

 

원래 성형 수술은 불의의 사고나 화상, 질병 등의 원인으로 인해 인체의 일부분이 손상되었거나 기형이 되어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생활에 불편을 겪을 때 신체의 일부분을 재건하거나 복원하는 것이 주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성형수술은 미인을 만들기 위한 미용행위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성형 수술의 역사는 깊다고 한다. 기원전 3000년경에 고대 이집트에서 시행되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또한 고대 인도에서는 기원전 8세기경에 피부 이식을 하였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찾아주려고 한 성형수술이 많은 문제점들도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선풍기 아줌마”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미용수술의 부작용이 빚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작용으로 인해 수술 전보다 더 못한 얼굴로 변하게 되었을 때, 정신적 충격을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 되고 만다. 또한 자격도 없는 가짜 의사들까지 등장하여 괴롭힌다.

 

먀칠 전 한 TV드라마에서 시누이와 올케가 "확 갈아 엎겠다"며 성형외과 병원을 찾았는데 성형외과 의사는 "손댈 부분이 없는 미인이라며..." 수술을 거절하는 장면이 있었다. 성형미인을 좋아하는 시대를 밎댄 내용 같았다. 저런 의사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도 베드로가 살던 때에도 성형은 아니어도 외모지상주의를 꿈꾸는 이들이 있었던 것 같다. 교회 안까지 파고 들어 온 모양이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너희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벧전 3:3-4)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