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연예인들의 자살이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최근 2년 사이에 자살한 연예인 세 명 모두가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 많은 파장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교회만 다녀도 기독교인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의 제자였던 가롯유다도 자살을 하였다. 그 사람도 자살을 한 것이 아니고 우울증 때문에 우리 곁을 떠난 것이다고 말해야 할까?
자살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들 중에 가장 크게 대두되는 것이 심리학적 접근으로 자살을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병의 결과로 보고자 하는 노력이다. 심한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자살이라는 최후 수단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리적인 치료를 통해 자살률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종교적이고 윤리학적인 접근으로 자살을 종교적으로, 성경적으로 죄라고 정죄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교회와 신학자들 중에서도 가끔 발견하게 된다. 자살한 한 탈랜트의 장례식을 집례한 목사는 “그녀는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세상을 떠난 것이라”고 하였다. 또 최근 한 신학교수는 한 언론사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기독교에서는 그간 성서적이 아닌 교리적인 접근으로 자살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터부시해왔기 때문에 윤리적 규범에서 벗어난 논의를 하지 못해왔다....”고 하였다.
그의 글은 자살을 우울증의 결과로 이해하고 절대적 범죄에서 벗어나 병적인 현상으로 이해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모방 자살까지 우려된다는 점에서 자살을 막고자 하는 깊은 성찰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때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 말을 주의 깊게 보면, 자살을 죄라고 정죄하는 것은 성서적이 아닌 교리상의 문제이며, 그래서 윤리적 규범에서 벗어난 논의를 하지 못했다고 하는 말인 것 같다. 무엇인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몇 자 적어 본다.
자살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자살 방지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하고, 자살 방지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자살이 줄어드는 사회, 더 나아가 자살이 없는 사회, 자살이라는 단어조자 잊힌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사는 동안 이 세상에서 자살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최근 자살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면서 여러 기관들에서 자살에 대한 통계를 내어 놓고 있다. 2006년 발표된 통계청의 ‘2005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40대 사망의 원인 중 가장 높은 것은 암이었고, 그 다음은 자살이었고, 간질환, 뇌혈관질환, 자동차사고, 심장질환, 당뇨병 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 해 12월 발표된 통계청의 사회통계조사에서는 15세 이상 인구의 10.3%는 지난 1년 동안 적어도 한 번은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을 하게 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위의 통계에서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48.2%)을 꼽았고 ’가정불화’(15.4%), ’외로움, 고독’(12%)을 꼽았다. 10대는 ’학교성적. 진학문제’(56.1%), 20대 이상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이 통계에서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병의 원인은 없었다. 그러나 앞의 통계에서는 자살의 70~80%는 우울증이 원인이었다고 했다.
만일 우울증이 원인이라면 우울증은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면 그 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자살을 결행하는 많은 사람들은 일을 저지를 당시 제각기 정신과적 문제, 즉 우울증을 비롯해 알코올 중독, 적응장애, 불안장애, 성격장애 등 정신과적 질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위험적인 요소에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자, 자살을 시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만한 물건이나 상황에의 접근을 어렵게 하므로 충동적인 자살을 막자,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각각에 맞는 생명 존중, 생명 사랑을 위한 프로그램이 제공되도록 하자는 등의 방법들을 제시 한다. 모두 좋은 방법이다.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국가적이고 사회적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교회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자살은 하나님이 주신 생명 자체를 죽이는 살인 행위임을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은 살인하지 말라고 하였다. 남의 생명을 해하는 타살(他殺)도 살인이며, 자살(自殺)도 살인이다. 자살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생명은 인생이 좌지우지할 것이 아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야 한다. 온 천하를 다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생명이다. 그래서 남의 생명은 물론 자신의 생명도 귀하기 때문에 사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비록 정신과적인 질병이 있는 사람도 생명의 고귀함을 안다면 충동적인 살인을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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